2016.03.22 13:23
금융거래가 없거나 연체 기록이 있더라도 통신비를 성실하게 납부해 왔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할부나 중금리 대출 등을 받을 수 있다.
카드·캐피털사들이 소득이나 연체 기록뿐 아니라 통신비 납부내역을 활용한 사업 영역에 눈을 돌려 통신업체들과 적극 제휴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SK텔레콤과 제휴해 통신정보를 활용한 자동차 금융상품을 오는 6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금융거래 실적이 없어 신용평가가 어려운 고객도 SK텔레콤의 고객서비스 등급이 높거나 통신비 납부내역에서 성실성이 확인되면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금융거래가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노인의 경우 자동차 할부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며 “그동안 썼던 통신비 내역을 활용하면 신용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 중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사의 고객서비스 등급 등을 카드사가 대출심사에 활용해 대출해주고 금리도 기존보다 16∼20% 낮은 수준으로 깎아준다.
신한카드는 상품 출시 후 7월까지 한시적으로 대출한도를 정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캐피털사의 이런 움직임은 연내 출범 예정인 인터넷은행에 대응해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은 영업 초기 10%대 중금리 대출과 간편결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캐피털사가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금융 및 리스사업으로도 업무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신비 내역 등을 활용할 경우 대출 후 연체율이나 대손비용 등 리스크를 명확히 예측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