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2 09:37
돈의 사용처 분리하기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같은 문제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정치적인
목적으로 폭발물을 터뜨린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다음날 신문 헤드라인에 '테러리스트'라고
이름 붙이는 것과 '독립투사'라고 이름 붙이는 것,
우리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전혀 달리질 수 있습니다.
돈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돈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대부분 돈의
사용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사용처가 달라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꺼리게 되는 습성이 있습니다.
지갑 속에 10만원을 넣어두면 하루 이틀 지난 뒤
어느새 다 없어지고 말지만, 10만원 중 3만원을
비상금이라고 이름 붙이고 난 뒤 한두 번 접어
지갑의 다른 칸 깊숙이 넣어두면 좀처럼 꺼내 쓰지 않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결국 재테크에 있어서도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고, 반대로 돈이 없으면
아끼게 되는 것도 사람 마음입니다.
통장 분리가 필요한 이유도 이와 관련 깊습니다.
돈에 명확한 사용처가 쓰여있고, 더불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면 돈이 새지 않습니다. 돈이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는
말은 용도에 맞게 급여는 급여 통장에,
생활비는 생활비 통장에, 교육비는 교육비 통장에,
비상금은 예비 통장에 잘 분류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의 경우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으면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돈이 중구난방으로 새나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무엇보다 통장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